명문대학과 사립 LAC.
수 양 ( Sue Yang)
<Q> 11학년 여학생 아버지입니다． 학교네 써클 활동에 아주 적극적이며, 성적도 ４개의AP과목을 비롯 전부 Ａ입니다． 저는 우리 아이가 ＵＣ Berkeley나 Stanford에 진학해 주기를 바라는데, 아이는 Claremont에 위치한 작은 사립학교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대학에 대해 주변에 물어보면, 대부분 잘 모르는 대학이라고 하더군요. 한국에 있는 친지나 주변 친구들에게, 우리 딸은 공부 잘 하기로 유명한데, 벌써부터 어느 대학에 진학할 것인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부모로서 동부의 Ivy대학 내지는, California의 명성있는 대학에 진학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어쩔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런 소규모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과연 우리 아이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도, 확신이 서질않아 어떻게 진학 지도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A> 아버님은 참 행복한 고민을 하고계십니다. 대학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학생 자신이나 그 부모님들은, 여러가지 것들을 고려해서 결정을 하게됩니다. 아버님의 말씀대로, 학교의 명성은 아주 중요한 결정요인입니다. 그외 학비, 장학금 액수, 대학의 크기, 학생과 교수의 비율, 전공 분야, 집과의 거리, 그 대학 학생들의 인종구성및 학생이 대학 생활동안 즐길 수있는 Activity나 Sports Team의 여부등도 고려하여야 합니다. 그중 어떤 것이중요한 결정요인이 될지는, 무엇보다 그 대학에서 앞으로 4년간 공부할 학생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겠지요. 한국 학부모님들은 많은 경우 잘 알려져있는 학교를 선호하지만, 미국에 오래 살면서 자녀를 키우다 보면, 전혀 들어보지 못한 학교가 매우 우수한 학교라는 것도 아시게되고, 단지 대학의 명성보다는, 더 나아가 졸업 후 진학하게될 대학원 진학률 까지도 꼼꼼히 챙기는 것을 보게됩니다.
학생이 관심을 보이고있는 Claremont College중, 학부과정이 있는 대학은 모두 5개입니다. Pomona, McKenna, Harvey Mudd, Scripps, Pitzer collge 등, 모두 서부의 명문 Liberal Arts College로 명성이 있는 대학들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Pomona, McKenna, Harvey Mudd는 합격자들의 평균 GPA가 4.0 이상, 평균 SAT점수가 2100점이 넘는 최우수 학교들이며 , 모두 미국내Liberal Arts College중 Top15에 Rank되어있는 대학들입니다. 이 5개의 대학들은 각 학교마다 따로 운영되면서도, 서로 인접해있는 지리 조건 속에서 학생들이 듣고싶은 과목을 근처 대학에서 수강기도하며 ,도서관 이용도 같이하는등 서로 연계되어있어, 학생들에게 여러 혜택을 주고있습니다. Pomona College는 경제학과 정치학이, McKenna는 외교학과 심리학이Harvey Mudd는 공과대학을 비롯, 물리학, 수학등이 가장 우수한 Program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학생이 앞으로 대학원 진학(의대, 법대, 경영대등 Professional School)을 할 경우, 학부 성적 관리와 대학원 입학 고사 준비에 전념할수있도록, 교수진들이 함께 한다는 것도, 이런 소규모 대학이 갖고있는 큰 장점이라 할 수있습니다.
<Q> 10학년 여자 아이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어디서 들었는지 자기는 아무래도 작은 사립대학이 맞는 것 같다며 UC보다는 동부에있는 학교에 가기를 희망한다고 예기합니다. 남여 공학이 아닌 여대를 가고싶다는 말도 하고있습니다. 여자 아이를 멀리 보내는 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그보다 만만치않은 학비가 더 걱정입니다. 그동안 쭉 UC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었는데 때아닌 소리를 들어 황당하기도 합니다. 가만 들어보니 마음에 둔 학교이름이 Mount Holyoke라고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학교라 감도 안잡히고 아이의 의견을 어느 정도 까지 수렴해야 되는지 답답합니다.
<A> 학생들은 보통 대학에 관한 정보를 학교 선생님이나 Counselor로 부터 듣게되기도 하지만, 더러는 학교나 단체에서 주관하는 College Fair를 통해 각 대학의 학생 대표로 부터 직접 듣기도 하며, 좋아하는 선배나 친구가 다니는 학교를 특별한 이유없이 선호하기도 합니다. 본인들이 나름데로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싶은 전공과목이나 대학 특유의 학풍등이 자신과 잘 맞을 것인지 고려하면서 , 앞으로 본인이 누리게 될 대학생활을 꿈꾸며, 열심히 학업에 충실을 기할 것입니다. 이럴때 가끔 문제가 되는것이 학생이 원하는 것과 부모님이 바라는 것이 다를 때입니다. 이런 경우 학생들은 본인의 꿈을 접어버리거나, 감히 부모님과 대화할 엄두도 못한 채 , 마지막 대입 원서를 쓸 때까지 속 내를 숨기고있기도합니다.
대입지원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날, 저는 제가 아끼는 학생과 그 학생 부모님과 함께, 대입 지원에 관한 마지막 Counseling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제 책상 앞에 앉자마자, 아이가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부모님들은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랐지만 그간 학생의 상태를모두 파악하고 있었던 저는, 빨리 이 기회를 포착하여, 아이를 대변해 부모님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습니다. 학생의 아버님은 마지막 12월 SAT시험에 얼마나 점수를 올릴 수있는지가 최대의 관심거리였고, 그 점수면 확실히 UC Berkeley나 UCLA에 합격이 보장되는 지 저에게 확답을 받고 싶어 하셨습니다. 아이가 우는 이유도 너무 긴장하고 초조한 마음에 그럴 것이라고 이해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번도 부모님을 거스려 본 적이 없는 효녀 딸이, 대화가 시작되자, 자기는 부모님 곁을 떠나 동부의 조그만 전통있는 여자 대학에서, 앞으로 영어를 전공하고 싶으며, 자기는 벌써 가고 싶은 대학도Mount Holyoke College로 정하고, 그 학교가 원하는 Essay까지 다 준비해 놓은 상태라고, 아빠가 싫어해도 대학만은 자기 뜻대로 결정하겠노라고, 일사 천리로 밷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상상도 해보지 못한 딸의 고백에, 충격과 섭섭한 마음으로, 이번에는 아빠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할 말을 잊지못했습니다. 그때 아빠의 심정을, 자녀를 키우는 많은부모님들이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학생이 관심있는 Mount Holyoke College는 동부 메사추세스주에 있는 Catholic계 여자 대학으로 주변의 Smith나 Wellesley와 견줄만한 훌륭한 여자 대학입니다. 영어와 생물학 화학이 우수하며, 특히 이 대학의 과학 실험실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Dartmouth, Cal Tech과의 연계Program으로, 5년만에 동시에 두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을 수있는 Dual Degree Program또한 유명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학교의 학생들이 교내외 활동에서 모두 Leader로 활동하면서, 앞으로 Global시대를 이끌어 갈 여성 인력으로 부족함없는 자질을 키우고있다는 것이며, 학교 또한 학생들의 Leadership 향상을 위한 Program개발에 많은 지원을 하며 , 학생들이 전통과 종교에 근거한 자긍심을 꽃 피울 수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늘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학생이 10학년이니 조금 여유가 있어 다행입니다. 시간을 내어 학교를 방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립대학들이 학교의 다양성과, 보다 훌륭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때로 비행기 표 까지 제공하며, 학교를 방문할 기회를 주고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그 학교가 이 학생을 꼭 유치하고 싶을 때 가능한 일이겠지요. 그렇지 않더라도, 학생이 학교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학교를 방문하고자 하나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하지 않음을 알린다면 , 가끔 사정을 참작한 배려를 하기도합니다. 미국내 우수 사립 대학들은 학생이 학비를 제데로 내줄 것인 지 보다는, 이 학생이 얼마나 우수하며, 왜 이 학교를 선택하고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학교 생활을 할지, 앞으로 사회에 나가 이 학교를 빛내줄 학생인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있습니다. 학생이 이러한 조건에 맞는다는 결정이 나면 , 학생 부모의 제정 상태에 따라, 장학금을 제공하면서 학생들을 입학시키고 있습니다. 아버님은 이런 경우 대학 학비보다는, 이 학교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과연 이 학교가 제공할 교육의 질과, 아이의 성향이 이 학교와 잘 맞겠는지에 대해, 학생과 함께 대화하고, 연구하는것이 더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앞서 말한 학생은, 물론 본인이 선택한 학교에서 행복한 대학 생활을 만끽하고있습니다. 부모님의 말에 의하면 이번 겨울 방학은 학교 친구들과 유럽에 가는 바람에 집에 딱 이틀 와있었다고 전해주시더군요. 이제는 부모 자신들이, 아이로 부터 독립하는 것을 배워야 할 것 같다는 말씀과 함께...... (한국일보 미주교육판 2008년 1월 2일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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